
드디어 페스코 베지테리언으로 살아본지 보름 째다. 오늘도 아침부터 토스트가 땡겼다. 오늘의 토스트는 이삭토스트로 정했다. 최근에 가격만 사악하고 맛은 없는 토스트를 사 먹었기 때문에 조금 멀지만 이삭을 택했다. 점심은 토스트를 먹어서 그런지 별로 안땡겼고, 느끼했다. 그래서 햄을 빼고 조리한 김치볶음밥을 사 먹었다. 보통 조금 귀찮을수도 있을 텐데 햄을 빼고 조리해달라고 하니 흔쾌히 그렇게 해주셨다. 너무 감사하다. 점심을 너무 많이 먹은 느낌 탓인지 저녁 생각이 없다. 이렇게 채식 생활을 마무리할 것 같다. 이제 내일부터 난 다시 식사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아무거나 먹게 되겠지? 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채식을 하면서 느낀 건 다시는 비건을 포함한 채식을 하는 사람들을 유별나다고 생각 하지 않을 거..

14일 차 3월 28일(월) 밀린 일기. 아침부터 너무 배고파서 토스트를 사러 나갔다. 일요일 저녁을 떡볶이로만 마무리한 탓 일거다. 하나만 먹고 하나는 동료에게 주었다. 분명 에그 포테이도 샌드위치를 시켰고 사진에는 햄이 없었는데 사 오고 보니 햄이 딱 박혀있었다. 햄을 빼고 먹어야 하나 살짝 고민했지만 빼고 버려버리는 것보단 그냥 먹자고 합리화하며 맛있게 먹었다. 점심엔 역시 샐러드! 아침을 샌드위치로 먹었으니 이번 샐러드엔 밥을 추가하지 않았다. 그런데 메뉴 자체에 밥이 포함되어있는 메뉴였다. 연두부 튀김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했고 함께 곁들여있는 김가루가 너무 고소했다. 날치알 역시 그랬다. 버섯 샐러드와는 또 다른 맛이었다. 앞으로 자주 시켜먹을 것 같았다. 밥은 현미밥이었다. 이렇게 저녁을 먹었..

27일 (일요일) 밀린 일기다. 아침에 일어나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하산을 하기로 했다. 계란 프라이 한 개를 시작으로 배고픔이 갑자기 훅 밀려왔고 다른 멤버들이 먹으려고 끓이는 라면에 현혹되어 한 두 젓가락을 집어먹고 말았다. 수프에 소고기 분말이 들어가기 때문에 먹지 않으려고 했는데 나 때문에 괜히 다른 사람 눈치까지 줄 필요는 없다고 스스로 합리화시킨 뒤 기쁜 젓가락질을 했다. 그리고 어묵탕으로 아침 식사를 마무리했다. 하산 후에는 하남에 있는 카페에 들러서 베이커리를 탐닉했다. 여러가지 메뉴를 먹어봤다. 그중 애플파이가 꼭 맘에 들었고 버섯과 치즈 새우를 얹어 구운 치아바타도 너무 맛있었다. 레몬 파운드 케이크는 역시나 상큼했다. 신선한 야채와 새우가 곁들여진 바삭한 크루아상도 너무 맛있었다. 그..

2022년 3월 26일(토) _ 12일차다. (밀린일기) 가장 염려되는 날이기도 하다. 그동안은 회사 - 집 -회사 -집이었기 때문에 섭취하는 음식을 조절할 수 있었지만 이번 주말은 백패킹을 가기 때문에 다른 이들과 함께 식사해야 한다. 조금 유난스러울지 모르겠지만 나눠먹는 음식을 챙겨야 했던 나는 약간의 양해를 구하고 채식 음식을 해가기로 했다. 그래서 생각한건 산에 올라가서 배가 고프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유부초밥과 월남쌈이었다. 전 날 미리 장을 봐 두었기에 수월했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주섬주섬 졸린 눈으로 도시락을 쌌다. 반은 김치볶음밥으로 반은 계란볶음밥으로 가장 두툼한 네모 유부를 준비했기때문에 양이 넉넉했다. 유부초밥 4개에 밥 한 공기 정도(쌀 210g / 햇반 하나) 기준이다. 그리고..

오늘 오래간만에 샐러드 영접! 저번에 먹은 그 친절한 샐러드 집이 땡겼다. 연두부 샐러드를 시킬까 살짝 고민이 되었지만 버섯을 좋아하는 나는 또다시 버섯 샐러드를 시켰다. 함께 간 동료가 여기 샐러드 지금까지 가본 회사 주변 샐러드 집 중 가장 괜찮다고 엄지척을 올렸다. 내가 괜히 다 뿌듯했다. 이번엔 두번째라고 주문할 때 기본으로 페어링 되어 나오는 소스 말고 , 할라피뇨(내가 엄청 좋아함) 발사믹 드레싱으로 소스를 바꿨다. 샐러드의 풍미(?)라고 할까? 더 맛이 좋았다. 샐러드 가게에 손님이 들어오면 괜히 반갑고 기분이 좋았다. 동지를 만난 느낌이랄까? 주문도 꽤 많이 들어오는 듯 했다. 이제 날씨도 좀 풀렸겠다, 아마도 당분간은 회사에서 거리가 있지만 이 집을 자주 애용할 듯싶다. 점심을 끝내고 회..

대망의 10일이다. 오늘도 역시나 날씨가 흐리고 우중충 하다. 곧 비라도 떨어질 것 같은 날씨였다. 아직 난 갓 태어난 꽃송이 하나 못 봤는데 갑자기 비가 와서 올봄 꽃은 구경도 못해보는 건 아닌가 싶다. 출근하면서부터 우동이 너무 먹고 싶어서 오늘은 좋아하는 우동집에 꼭 가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찾은 곳이 정호영 셰프가 하는 [우동 카덴] 서울 마포구 양화로7안길 2-1 누구라도 여기서 이 우동을 한 번 사 먹고 나면 나처럼 계속 생각 날 것이다. (물론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면) 얼마나 쫄깃쫄깃 탱글탱글한지, 그리고 내 취향을 정확하게 저격해버린 레몬 즙 살짝 뿌린 저 상큼한 간장소스, 간 무 , 쪽파, 너무 좋다. 어묵 튀김과 계란 튀김도 정말 맛있다. 홀딱 반해버렸다. 아주 훌륭한 채식 점심 한 ..

9일 차. (밀린 일기) 봄인데 날씨가 많이 흐리다. 오늘 출근하는 길 라디오에서 들은 에서 김창완 아저씨가 오프닝 멘트로 날씨 얄밉다고 했다. 봄이 온 줄 알았는데 갑자기 이런 날씨라며... 천 퍼센트 공감했다. 그래서 이런 날씨에는 뜨끈한 우동아니냐며 회사 동료와 함께 우동을 먹으러 갔다. 우동집엘 가면서도 육수가 멸치육수 일지 혹시나 고기육수는 아닐지 고민을 하는 채식 도전자 다운 내가 괜히 뿌듯했다. 다행히도 육수는 멸치(다포리?) 육수였다. 솔직히 어떤 육수가 나왔어도 그냥 안물어보고 먹으려고 했다. 오늘은 정말로 우동이 먹고 싶었기 때문이다. 맘 편히 구수하고 깔끔한 국물을 들이키고 유부도 야금야금 식감을 느끼며 씹어먹었다. 역시 난 면을 좋아한다는 걸 다시한번 알게 됐다. 샐러드여 안녕! +..

8일 차다. 오늘은 어떤 생각을 했냐면 난 보름 후엔 채식을 하지 않겠구나. 정확히 말하자면 가급적 육식을 하지 않으나 지금처럼 채식을 할 순 없겠구나 란 생각을 했다. 우선 식사를 챙겨 먹기가 수월하지 않다. 그리고 어제처럼 심신이 지친 날은 뽀얀 국물음식의 유혹이 너무 심했다. 어젠 집에 그나마 재료가 있어서 떡볶이라도 해 먹을 수 있었는데 오늘은 뭘 해먹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지친다. 점심은 늘 그렇듯 샐러드를 먹었다. 오늘은 새우 알감자 샐러드. 샐러드 가게 사장님은 아직 버섯 메뉴를 개발해주시지 않았다. 그래서 내일은 다른 샐러드 집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연어를 먹을 순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정말로 신선한 재료, 좋은 재료로 준비해주시기 때문에 맛있게 먹고 있다. 내가 해 먹으려면 이런..

7일 차다. 회사에 나오니 뭐 일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딱히 뭘 먹고 싶은 생각이 1도 없다. 그래서 차라리 다행이다 싶다. 샐러드가 금방 질리고 물릴 줄 알았는데 의외다. 오늘 점심도 얌전히 난 샐러드를 시켜먹었다. 오늘은 내 눈가를 생각해서 연어 포케 샐러드로. 연어가 다크서클에 그렇게 좋다는데 오늘 얼굴이 초췌한 게 영 아니올시다였다. 뭐, 사진은 늘 똑같은 그 사진이므로 쿨하게 패스 한다. 참, 오늘은 일찍 허기가 졌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도 나고... 저녁엔 뭐 먹을지 고민된다. 맛있는 거 먹고 싶은데 맛있는 게 뭘까? 몸 상태는 집에 가자마자 쓰러질 상태인데... 오늘 월요일이라서 그런지 급 피곤하다. 집에 가면서 천천히 생각해봐야겠다. + 그렇게 생각해서 먹은게 지난번에 해먹은 '토마토 떡볶이..

20일 일요일. (밀린 일기 쓰는 중) 아침에 딸기를 씻어서 간단히 먹고 남자친구와 함께 점심을 먹기로 했다. 오늘의 점심 메뉴는 내가 사랑하는 콩나물 돌솥밥집이다. 집 근처에 이런 좋은 곳이 있다니 정말 너무 감사하다. 매번 혼자 가서 먹다가 이번에 드디어 남자 친구를 데려갔는데 그도 이 집의 청국장 맛에 홀딱 빠져버렸다. 본인은 순두부찌개를 시켜놓고서는 콩나물 돌솥밥에 곁들여 아주 작게 나오는 내 청국장을 다 뺏어먹을 정도였으니 정말 정말 맘에 들었나 보다. 닭가슴살을 주식인듯 챙겨 먹는(운동하는 사람) 남자 친구는 집에서 닭가슴살을 전자레인지에 돌려 한입 크기로 잘라서 위생봉지에 챙겨 왔고 그걸 순두부찌개에 담가 먹었다.(뻑뻑해서였겠지?) 그러다가 나한테 혼이 났다. 내가 채식 중인걸 알면서 순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