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계속 춥다 했더니 정말 겨울의 한 중간에 온 건지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다는 동짓날이다. 엄마는 매번 무슨 날만 되면 그 시기에 맞는 음식을 잘 해주곤 하셨는데 동짓날에 먹는 팥죽도 그중에 하나다. 포털사이트의 검색창도 팥죽 이미지로 꾸며놓고, 회사 경영팀에서 팥죽을 준비해 줘서 먹고있다는 동생도 있고, 여기저기서 팥죽이 보이니 꼭 먹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원래 생각해두었던 샐러드 점심 대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구내식당(백반집)을 들렀다. 혹시나 정말 혹시나 동지팥죽이 메뉴로 나와있지 않을까 싶어서 간 거였는데 팥죽 비슷한 것도 볼 수 없었다. 아쉽다 너무 아쉽다. 그래도 각종 반찬들을 잘 준비해두셨기때문에 골고루 영양 갖춘 각가지 찬들과 함께 한끼를 때워본다. 역시..
오늘 그동안 미루고 있던 냉장고 청소를 했다. 냉동실은 거의 가득 차있었는데 숨 쉴 공간이 생겼고 냉장실은 언제 뚜껑을 열었었는지 기억이 안나는 김치통이 비워졌다. 그 덕에 다른 식재료들이 제 갈길을 찾았다. 속이 후련하다. 요리를 좋아해서 식재료나 소스를 사놓다보니 냉장고가 비워질 날이 없었던 것도 같다. 한 끼 해먹고는 치워버릴 수 없는 식재료들로(1인 가구의 비애 ㅜ) 냉장고 파먹기처럼 계속 음식을 하다보면, 어느새 냉장고는 없는 재료가 없는 화개장터가 되어버린다. '있어야 할건 다 있구요 없는건 없답니다 화개장터~' 연예인들 사는 집 냉장고를 보면 깔끔한 집들도 많던데 음료병 라벨까지 맞춰놓는 연예인들 냉장고가 내 워너비인데 그렇게 하려면 요리를 끊어야하는데 그게 정말 힘들다. 오늘 냉장고 청소 ..
차 운행을 3년째 해오고 있다. 그 배터리가 최근 블랙박스를 바꾼 후 벌써 3번째 나갔다. 차를 타고 내릴 때 혹시나 해서 블랙박스 전원과 무선충전기 시거잭을 빼놓고 내리는데 지난 번 운전 후에 빼놓고 내리는것을 깜빡 한것이다. 애초에 오늘 차를 몰고 어디를 갈 생각은 없었지만 갑자기 차를 운행할 수 없게 되니 알수없는 짜증이 폭발하는 중이다. 차 배터리가 나가면 자동차 보험을 불러서 점프를 하고 점프 후에는 적어도 30분 이상 주행을 해야한다. 솔직히 나는 30분 이상 주행을 해서 갈 곳도 없다. 그래서 그 또한 스트레스에 포함된다. 매일 출근할때는 이런 걸 몰랐다. 운행을 안하는 날이 없으니 배터리가 나간적이 없던 것이다. 이 모든게 현재 백수인 내게만 일어나는 일인 것 같아 억울하기도 했다. 차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