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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차다.
오늘은 어떤 생각을 했냐면 난 보름 후엔 채식을 하지 않겠구나. 정확히 말하자면 가급적 육식을 하지 않으나 지금처럼 채식을 할 순 없겠구나 란 생각을 했다.
우선 식사를 챙겨 먹기가 수월하지 않다. 그리고 어제처럼 심신이 지친 날은 뽀얀 국물음식의 유혹이 너무 심했다. 어젠 집에 그나마 재료가 있어서 떡볶이라도 해 먹을 수 있었는데 오늘은 뭘 해먹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지친다.
점심은 늘 그렇듯 샐러드를 먹었다. 오늘은 새우 알감자 샐러드. 샐러드 가게 사장님은 아직 버섯 메뉴를 개발해주시지 않았다. 그래서 내일은 다른 샐러드 집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연어를 먹을 순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정말로 신선한 재료, 좋은 재료로 준비해주시기 때문에 맛있게 먹고 있다. 내가 해 먹으려면 이런 구성과 비주얼은 가당치도 않다.
채식하는 분들도 이 세상에 모든 비건인들도 너무 존경스럽다.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다. 이제 채식 생활은 7일이 남았다.
남은 채식기간 동안 스트레스받지 않고 짜증 내지 않고 식사를 즐겨야겠다.
+
아파트에 주차자리가 모자라서 길가에 주차한 게 문제였다. 나는 자연스럽게 집 앞 술집으로 향했다. 골뱅이 소면을 사기 위해서! 오늘 이걸 안 먹으면 너무 화가 날 것 같은 느낌이랄까?
호기롭게 골뱅이 소면 포장을 주문하고 기다렸다. 그리고 나를 또 괴롭혔다. (금주 81일째이기 때문에... ㅎㅎ) 맥주가 너무 먹고싶었다.
오늘 TV에 장기하가 나와서 얘길했다. 올해 들어서 66일 동안 금주를 했다고, 그리고 지금은 행복하게 음주를 하고 있다고. 왜 66일을 했냐는 질문에, '66일 동안 하나의 행동을 반복하면 그게 습관이 된다'는 책이 있었다고 한다. '저기 이 보세요 작가님 제가 벌써 81일째 금주중이지만 이건 습관이 아니고 그냥 참고 있는 거라고요!'라고 대신 찾아가서 말해주고 싶다.
그렇게 다 먹지도 못할 골뱅이 소면을 야금야금 잘도 먹었다. 오늘 하루의 고단함과 스트레스가 조금은 풀리는 것 같았다. 물론 맥주 한 캔 생각이 간절했다. 나를 탓하자! 내일 남은 골뱅이를 먹어야겠다.
오늘 내 주제곡 하나 생겼다. 장기하 '가만 있으면 되는데 뭘 그렇게 자꾸만 할라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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