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토요일. 늦잠을 잤다 늦잠자서 비몽사몽에 오전에 해야할일을 해야했기때문에 (독서모임 책 마저 읽기) 식사를 대충 하기로 했다. 마침 집에 씨리얼도 있고 남은 우유도 있으니 다 비워버리기로 했다. 이렇게 먹고 오전 내내 책을 읽고 오후엔 모임을 갔다. 3시부터 6시 반까지 레몬차 한잔을 마시며 모임이 계속 되었다. 그리고 문제의 뒷풀이... 채식을 하고있노라 얘기는 이미 했지만 2차 메뉴 정하는데 이렇게 눈치가 보이고 힘들줄이야... 다행히 멤버들이 이런 상황을 잘 이해해줬다. 결국 우리는 라는 얼음맥주가 아주 시원하게 잘 나오는집을 갔지만(현재 금주중이다. 이놈의 챌린지는 자꾸 왜 하는지 나도 이젠 나를 모르겠다.) 그 중에서도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걸 시키려는 배려를 해주었다(눈치는 보였다.) 이..
채식 4일 차! 이젠 뭐... 대수롭지도 않다. 이렇게 육식에 대한 생각이 무뎌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채식을 할 수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울 회사 옆 건물에 얼마 전부터 대단해 보이는(간판부터 예사롭지 않은 기와집 모양) 삼계탕 집이 하나 지어지고 있었는데 담주에 오픈 이벤트로 100명 무료 시식이란다. 타이밍 참... 삼계탕 워낙 좋아해서 저 집 오픈만 해봐라! 그날 점심은 삼계탕이다 하고 벼르고 있었는데 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그 무료시식 현수막을 뒤로하고, 나는 오늘 새로운 샐러드 집을 뚫기 위해 발걸음을 부지런히 옮겼다. 언젠가 본 적 있는 버섯 샐러드 파는 집을 찾아가서 차분히 설명을 듣고 버섯 샐러드와 먹어보고 싶었던 곤약밥을 시켰다. 매일 도시락 박스(종이)..
그렇다. 채식 3일째다. 요즘은 채식을 하고 있다는 의식이 딱히 없다. 스스로 점심에 샐러드를 먹은 지 좀 되었다고 무뎌진 듯. 아직 샐러드 가게에 버섯 샐러드는 추가되지 않았고 그래서 오늘은 연어 포케 샐러드를 시켰다. 드레싱은 늘 '레몬 드레싱' 으로 먹는다. 마요네즈가 들어간 드레싱이 취향이 아니기도 하고 상큼한 걸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레몬 드레싱을 선택하는데 뭔가 건강하다는 느낌? 비타민을 채워준다는 느낌까지 주니 아주 대만족 하는 중이다. 특히 이 샐러드 가게(마곡 '샐뜻') 는 레몬 드레싱에 내가 좋아하는 후추 비슷한 향신료를 첨가해줘서 더 좋다. 저 연어 샐러드 아래에는 현미밥도 조그맣게 담겨있어서 밥 파인 나에게는 아주 적격인 샐러드 메뉴다. 오늘도 뜨거운 아메리카노와 함께 호다닥 먹어치..
어제 일기 쓰고 자려고 했는데 집에 오자마자 피곤해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그냥 대충 먹고 소파에 드러누워 그대로 잠이 들어 버렸다. 채식 2일째. 샐러드 주문을 30분 전에는 미리 해야 하는데 시간을 놓쳐서 점심은 김밥을 먹기로 결정했다! 난 원래 밥 파다. 빵은 식사의 대용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 흔히들 얘기하는 빵순이와는 정 반대로 밥을 너무나 좋아한다. 점심을 김밥으로 먹는다고 생각하니 행복했다. 친절한 사장님(작년 크리스마스에 혼자 점심을 먹으러 갔을 때, 가게 입구에 놓인 큰바구니에 직접 가져온 노지 귤이라며, 한 개씩 가져가라고 써놓고 , 그마저 잊을까 봐 계산하고 나갈 때 꼭 챙겨가시라고 웃으며 인사해주던)이 하는 분식집에 가서 야채 김밥에 햄은 빼고 싸 달라고 부탁을 했다. 포장지가..
김한민_출판사 위고 위 책을 읽고 채식 도전의 길로 접어들었다! 3년 전이었나? 몸 전체에 두드러기가 나고 진물이 잡히고 간지럽고 열감까지 더해져 괴로웠던 날이 있었다. 얼굴 빼고는 모든 부분이 붉게 잠식되어갔다. 하루아침 달라진 나의 몸 상태는 나의 멘탈까지 잡아가버렸다. 그때 , 나의 모든 면역이 깨졌다는 걸 알고 약 2달간은 한약을 먹고 침 치료를 하며 사람 만나는 것도 자제하고 (이 부분은 함께 만나 먹어야 하는 음식 때문이기도 하고 컨디션 저조 때문이기도 했다.) 한의사 선생님이 처방한대로 모든 육고기(가금류 포함)를 제외하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 밥으로만 식사를 했었다. 거의 내 밥상은 된장찌개와 두부 가 주류였을 거다. 그렇게 두 달 정도를 고생한 뒤 나는 다시 원래의 내 몸상태로 돌아올 수..
며칠 계속 춥다 했더니 정말 겨울의 한 중간에 온 건지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다는 동짓날이다. 엄마는 매번 무슨 날만 되면 그 시기에 맞는 음식을 잘 해주곤 하셨는데 동짓날에 먹는 팥죽도 그중에 하나다. 포털사이트의 검색창도 팥죽 이미지로 꾸며놓고, 회사 경영팀에서 팥죽을 준비해 줘서 먹고있다는 동생도 있고, 여기저기서 팥죽이 보이니 꼭 먹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원래 생각해두었던 샐러드 점심 대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구내식당(백반집)을 들렀다. 혹시나 정말 혹시나 동지팥죽이 메뉴로 나와있지 않을까 싶어서 간 거였는데 팥죽 비슷한 것도 볼 수 없었다. 아쉽다 너무 아쉽다. 그래도 각종 반찬들을 잘 준비해두셨기때문에 골고루 영양 갖춘 각가지 찬들과 함께 한끼를 때워본다. 역시..
지금은 중문 게스트 하우스 침대에 엎드려 일기를 쓴다. 맞은편 침대에서는 지윤언니가 지쳐 잠들어있다. 내일 제주여행을 끝내고 서울로 돌아간다. 짧고도 아쉽다. 한라산도 가고싶고, 하루종일 물놀이도 하고싶은데 못해본게 갑자기 많은 것 같다. 아침 일출은 역시 구름에 가려 보지 못했고, 8시쯤 되었나? 등이 너무 뜨거워서 잠에서 깼다. 여름 제주 햇볕은 텐트를 뚫고 내 등으로 직진한거다. 그럴땐 찜질방이 따로 없다. 비몽사몽간에도 이 좋은 날씨에 기념 사진은 남겨야한다며 부지런히 움직였다. 의자를 들고 각자의 위치로 이동 후 갖은 포즈를 모두 취해보며 사진을 찍으니, 각자의 휴대폰에 벌써 저장된 사진들이 어마어마하다. 그렇게 사진촬영을 끝낸 후 부지런히 조촐한 아침을 차려먹고 텐트를 접었다. 아침이 조촐할 ..
어제 일찍 잠들어서 4일째 아침 협재 바닷가에 앉아 글을 쓰고있다. 제주 여행 3일차. 협재 해변에서 7시에 기상을 했고 일출은 보지 못했지만 날씨가 좋아져서 다행이었다. 함께하는 백패킹 멤버들과 부지런히 아침을 해서 챙겨먹고 사진도 찍고 오전의 바다를 그렇게 여유롭게 즐겼다. 오늘은 다른곳으로 박지를 옮기려고했으나 하루 더 이곳에 있기로했다. 이 날씨에 텐풍이 빠질 수 가 없다며 신나게 사진도 찍어보았다. 저 홍학이 아주 열일 하는 중, 파랗고 초록초록하고 핑크핑크하고 이뻤다. 바로 프사감이었다. 모든 여행에서는 '남는 건 사진 뿐! 이라는 말을 잘 따르고 있다. 곧 물놀이 준비를 마치고, 판포포구쪽으로 향하다가 카페에 들렀다. 모던하고 깔끔한스타일에 바다뷰가 아름다운 카페였다. 카페는 커피맛도 중요하..
20200911 바람이 많이 불고 있는 협재해수욕장의 텐트안에서 글을 쓰고있다. 오늘은 백패킹하는 멤버들을 만나서 해변박을 한다. 제주의 백패킹은 언제나 설레임이 가득이다.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잠이 든다는게 얼마나 황홀한지, 아침에 일찍 눈 떠서 텐트 문 지퍼를 열면 일출을 누워서 바로 볼 수 있는 신기한 경험, 안해본 사람은 모를거라 생각한다. 오늘은 게스트 하우스에서 제주도 일출 시각에 맞춘 6시 7분에 눈을 떠서 잔디밭으로 나왔다. 바닷가쪽이랑 거리가 좀 있어서 그런지 완벽한 일출은 보지 못했다.그렇게 잠시 감상을 하고 붉은 기운이 사라진 뒤 다시 침대로 돌아가서 9시 20분까지 잠을 청했다. 어제 배낭을 멘것이 좀 무리가있었는지 어깨가 많이 뭉치고 찌뿌둥했다. 10시 체크아웃이라서 서둘러 준비를..
20200910 제주 여행 1일차. 게스트 하우스 2층 침대 아래칸에 배를 깔고 엎드려 글을 쓴다. 이번 여행은 드디어 백패킹이다. 목금토일 4일을 다 캠핑을 할 생각은 아니지만 뚜벅이 여행자는 이렇게 백팩을 짊어지고 길을 나선다. 커버가 따로 없는 잔스포츠 배낭이라, 집에 사둔 김장비닐 봉지로 안전하게(?) 싸준 후 수화물을 위탁했다. 비행기 값이 이렇게 싼데 안 갈 이유가 없지! 게다가 제주인데!!! 날씨는 흐릿하지만 기분 만큼은 설렘 맑음이다. 어디로 달려가는듯 한 양떼(?)같은 구름 덕에 마음이 구름구름 :) 한참을 구경하다가 곧 피곤함에 잠시 졸다가 눈떠보니 벌써 도착! 101번 버스를 타고 1시간 15분쯤 달렸을까? 세화 환승정류장에 내렸다. 거기서 다시 택시를 타고 오늘의 숙소에 도착! 첫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