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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느낌

제주 + 2

얼린요구르트 2020. 9. 12. 03:14

20200911

바람이 많이 불고 있는 협재해수욕장의 텐트안에서 글을 쓰고있다.

오늘은 백패킹하는 멤버들을 만나서 해변박을 한다. 제주의 백패킹은 언제나 설레임이 가득이다.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잠이 든다는게 얼마나 황홀한지, 아침에 일찍 눈 떠서 텐트 문 지퍼를 열면 일출을 누워서 바로 볼 수 있는 신기한 경험, 안해본 사람은 모를거라 생각한다.


오늘은 게스트 하우스에서 제주도 일출 시각에 맞춘 6시 7분에 눈을 떠서 잔디밭으로 나왔다. 바닷가쪽이랑 거리가 좀 있어서 그런지 완벽한 일출은 보지 못했다.

[게하에서 본 일출]

그렇게 잠시 감상을 하고 붉은 기운이 사라진 뒤 다시 침대로 돌아가서 9시 20분까지 잠을 청했다. 어제 배낭을 멘것이 좀 무리가있었는지 어깨가 많이 뭉치고 찌뿌둥했다.

10시 체크아웃이라서 서둘러 준비를 하고 게하에서 제공하는 캡슐커피를 내려 모닝 커피를 한 잔 했다.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구나. 조용하고 아름다웠던 게하 안녕~

사장님과 인사하고 걸어나오면서 같은 게하에 묶었던 여자 두 분과 잠시 대화할 수 있었다. 친구처럼 보였는데 자매란다. 한 달 살이를 하러 내려왔다고 했다. 어린 나이인 것 같았는데 자매지간이란게 너무 부러웠다. 둘 다 제주에서 아름다운 추억 남기기를 빌어주며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게스트 하우스 추천 맛집과 명소]


게하에서 준비해줬던 홍보지에 재연식당이란 곳을 보고 오늘 아침 겸 점심은 그곳으로 정했다. 제주에 왔으니 오늘은 갈치를 먹어줘야지!


[재연식당 갈치정식 14,000원]


시골집 백반같은 갈치정식과 기본반찬인 제육쌈까지 나왔는데 막걸리가 빠질 순 없었다. 뚜벅이 여행의 장점이랄까? 혼막에 낮술이라! 괜히 여행하는 기분이 더 업되었다.

갈치는 정말 맛있었다. 제육볶음도 맛이 과하지않았고 방풍나물과 함께 먹으니 향과 감칠맛이 더해졌다.

그렇게 알딸딸한 기분으로 다시 백팩을 메고 이번엔 세화 바닷가쪽을 걸어갔다.

[세화씨와 소품점의 동백잔]


세화 바닷가를 세화씨(sea)라고 하더라. 길을 걸으며 방파제쪽에 알록달록 색칠을 한것이 이뻤다. 그 돌 틈새를 비집고 나와 자라고 있는 강아지풀 마저도 이뻤다.

술도 깰 겸 소품샵 구경도 하고 눈앞에 보이던 카페 '라라라'에 들어가서 아이스 커피 한잔을 마셨다.


[세화 카페 '라라라']


바다 전망의 장식물도 이쁘고, 엽서도 파는 카페인데, 엽서를 보다가 살짝 서글퍼졌다. 왜 39살 까지밖에 없나요 사장님? 괜시리 카페가 미워보이고 커피맛도 달라지는 것 같았다. 나도 참...

세화 환승센터에서 101번을 타고 다시 공항으로~ 그런다음 공항에서 일행 픽업으로 드디어 협재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비가오는 협재]

날씨가 비왔다 개었다 바람이 불었다 말았다 변화무쌍하고 흐렸지만 일행이랑 합류해서 캠핑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 이젠 혼자가 아니었다.



[서쪽가게]


잠시 마실삼아 '서쪽가게'라는 소품샵도 구경하고 그 사이 해가져서 야경도 구경했다. 역시 날이 흐려서 그런가 오늘도 기대했던 노을은 보기 힘들었다.

[노을 지는 협재]


그렇게 날은 금방 어두워졌고 우린 좀 더 본격적으로 먹고 얘기하기 시작했다. 음악도 빗소리도 잘 버무려져서 그렇게 밤이 익어갔다.


[텐풍과 야경]


캠핑의 꽃은 야경 텐풍을 빼놓을 순 없다. 남는건 사진 뿐이라는 생각으로 자세를 요상하게 바꿔가며 많은 사진들을 남겼다.


[문어, 연어, 광어]


하나로 마트에 들러서 제주에 왔으니 회와 문어를 샀다. 텐트로 와서 식기에 셋팅해 놓으니 알록달록 그럴싸 한 술판이 벌어졌다. 역시 술은 안주가 중요하다. 소주를 한 잔 넘길때 마다 기분좋은 캬~ 소리가 절로 나왔다.


[영화 감상중]


1차 술자리가 어느정도 정리된 후 해변을 배경으로 영화 한 편 을 봤다. 귀뚜라미와 풀벌레 소리는 덤으로, 어디에도 없는 분위기 있는 야외 영화관이었다.

이렇게 또 알차게 제주의 2일차를 잘 보냈구나. 있는동안 최선을 다해 힐링해야지. 밤바람이 거세지고 있고 이제 제법 날씨가 쌀쌀하지만 오늘도 꿀잠 예약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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