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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비건> 김한민_출판사 위고
위 책을 읽고 채식 도전의 길로 접어들었다!
3년 전이었나? 몸 전체에 두드러기가 나고 진물이 잡히고 간지럽고 열감까지 더해져 괴로웠던 날이 있었다.
얼굴 빼고는 모든 부분이 붉게 잠식되어갔다. 하루아침 달라진 나의 몸 상태는 나의 멘탈까지 잡아가버렸다.
그때 , 나의 모든 면역이 깨졌다는 걸 알고 약 2달간은 한약을 먹고 침 치료를 하며 사람 만나는 것도 자제하고
(이 부분은 함께 만나 먹어야 하는 음식 때문이기도 하고 컨디션 저조 때문이기도 했다.) 한의사 선생님이 처방한대로
모든 육고기(가금류 포함)를 제외하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 밥으로만 식사를 했었다. 거의 내 밥상은 된장찌개와 두부
가 주류였을 거다. 그렇게 두 달 정도를 고생한 뒤 나는 다시 원래의 내 몸상태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 후로도 몸에 뭐만 났다 하면 바로 깊은 숙면을 취하거나, 몸에 좋은 것만 찾아먹었다. 병적으로...
얼마 전부터 다이어트의 목적으로 점심에 샐러드를 먹고 저녁엔 간단한 밥을 챙겨 먹기 시작했는데 , 갑자기 고기가
역한 느낌이 들었다. 뭔가 죽은 음식을 먹는다는 느낌, 상한 음식을 입에 넣는다는 기분, 이게 뭘까 곰곰이 생각하다가
이참에 채식을 해볼까?... 하고 조금 진지해졌던 것 같다.
요조의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이라는 책을 읽다가 알게 된 <아무튼, 비건>을 그렇게 읽게 되었고, 내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왜 사람들이 비건을 선택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전까지는 '이 많은 맛있는 음식을 놔두고 왜 굳이 저럴까? ' 란 생각도 들고 '비건 식당 은근히 비싸던데? 왜??? 굳이?'라는 생각을 늘 했던 것 같다. 세상에 먹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데 왜 그 큰 즐거움을 (안 그래도 인생도 고달픈데...) 버리고 살까??라는 안타까움을 섞은 오지랖 걱정을 했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나의 그런 생각은 조금의 변화가 생겼다. 나도 할 수만 있다면 채식을 해야겠다는 작은 결심을 했다.
내가 선택한 채식은 [페스코 베지테리언]이라고 하고, 가금류와 육류를 제외하고 동물의 알(계란)과 우유 등은 먹는 채식이다. 이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금방 또 못 먹는 음식들을 생각하며 겁이 나서 나는 도전 기한을 15일로 정했다.
비건의 가장 큰 목적은 아마도 동물과의 연대, 지구 환경을 위함에 있겠으나, 나는 우선 내 몸에 들어가는 음식은 내가 좋은 것으로 정한다라는 목적으로부터 시작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고 나서 천천히 더 많은 것을 생각해보는 식생활을 해보려고 한다.
책에서 소개된 유튜브 영상들과 강연들도 찾아볼 생각이다. 조금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https://www.vege.or.kr/free.html 한국 채식 연합 홈페이지를 보니 채식요리법이 많이 올라와있어서 이것도 참고할 생각이다. 요리는 워낙 좋아하니까... 최근 좀 뜸했지만 다시 요리를 시작해봐야겠다.
오늘이 도전 첫날!
보름 동안 가볍게 일기를 써봐야겠다.
오늘 점심은 늘 먹던 샐러드 가게의 샐러드를 먹었다. 아메리카노와 함께
오늘은 새우와 알감자 샐러드! 어제는 연어 포케 샐러드를 먹었기 때문에 다른 메뉴를 시켰다.
이 샐러드 집 메뉴가 크게 네 가지인데 그중 두 가지는 소고기와 닭고기가 들어가서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두 개뿐이라 아쉬워서 사장님께 채식 시작했다고 설명을 드렸더니, 소고기 닭고기 대신 버섯이 들어간 샐러드를 개발해주신다고 한다.
첫날부터 주변에서 이렇게까지 도와주니 조금 신이 난다.
저녁이 문제네...
보름이니까 할 수 있어!! 나중에 이 보름간의 일기가 나의 채식 생활에 큰 힘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
추가.
저녁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어제 먹다남은 두부와 계란을 볶고, 그 위에 밥을 볶고 , 미리 만들어 둔 달래 간장을 부어서 간단히 볶아먹었다. 동치미와 함께
든든하기가 이를데 없다!
첫째 날 채식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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