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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느낌

제주 + 3

얼린요구르트 2020. 9. 13. 09:54

어제 일찍 잠들어서 4일째 아침 협재 바닷가에 앉아 글을 쓰고있다.

제주 여행 3일차. 협재 해변에서 7시에 기상을 했고 일출은 보지 못했지만 날씨가 좋아져서 다행이었다.


[물이 많이 빠져나간 협재의 아침 풍경]


함께하는 백패킹 멤버들과 부지런히 아침을 해서 챙겨먹고 사진도 찍고 오전의 바다를 그렇게 여유롭게 즐겼다. 오늘은 다른곳으로 박지를 옮기려고했으나 하루 더 이곳에 있기로했다.


[바닷가의 텐풍]



이 날씨에 텐풍이 빠질 수 가 없다며 신나게 사진도 찍어보았다. 저 홍학이 아주 열일 하는 중, 파랗고 초록초록하고 핑크핑크하고 이뻤다. 바로 프사감이었다. 모든 여행에서는 '남는 건 사진 뿐! 이라는 말을 잘 따르고 있다.

곧 물놀이 준비를 마치고, 판포포구쪽으로 향하다가 카페에 들렀다.
모던하고 깔끔한스타일에 바다뷰가 아름다운 카페였다.
카페는 커피맛도 중요하지만 인테리어가 정말 한 몫 하는 것 같다.


[샤인머스켓 에이드는 정말로 상큼]


그렇게 시원한 카페에서 노닐다가 2시쯤 되어 드디어 제주에서의 첫 물놀이를 갔다! 판포포구!! 다이빙을 할 수 있는 곳!!!


[판포포구]


바닥은 하얗고 고운 모래로 깔려있어서 맨발로 수영을 하기도 좋았고, 다이빙 하기에도 딱 좋은 곳이었다.
수영을 못해도 다이빙을 좋아하는 나는 조금 망설이다 바로 뛰어내렸다. 몸이 니은자로 접히며 엉덩이가 바닥까지 닿았다가 수면으로 몸이 쑥 올라왔다. 바닷물은 역시 짰다!

물놀이를 하다가 올라와서 시원하게 캔맥주도 한 캔 하고 치킨도 뜯고, 아! 이게 여행이지 싶었다.

외국인 가족(아빠, 엄마, 아들 둘, 갓난아기 한 명)도 나와서 물놀이 휴가를 즐기고 있었다. 아기가 정말 귀여웠다. 이목구비가 어쩜 저렇게 뚜렷하고 하얗고 눈썹이 인형처럼 길까? 까꿍? 할때마다 방실방실 웃어주고 눈 맞추는게 그렇게 이쁠 수 가 없었다.

함께있었던 언니가 아기를 너무 안아보고싶어해서 영어 기억을 총 동원해서 조심스레 아기엄마에게 물었다. ' 메이 아이 허그 유어 베이비?' 돌아온 대답은 '노, 쏘리~'
아기 엄마의 대답은 단호했지만 상대가 기분 나쁘게 들리지 않도록 얼굴은 함박미소를 띄고 있었다. 그래서 '댓츠 오케이, 유어 베이비 쏘 큐트~ 엔젤~' 이라고 멋쩍어 답해줬다.

잘 놀고 서둘러 샤워를 하니 정말 개운하고 좋았다. 끈적끈적한 소금기가 다 닦이고 보들보들해지니 다시 태어난 기분이었다.


[월령의 노을]



차를 타고 오다가 6시가 넘어가기 시작하니 노을이 지고있어서 월령이라는 곳에 들러서 또 다른 추억을 남겼다. 혼자 여행일 때보다 함께라서 남길 수 있는 또 다른 이쁜 사진들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기억하고 싶은 장소에서 혼자 멋진 사진을 찍으려면 삼각대와 구도잡기의 늪에 빠지게 된다. 그에 비하면 오늘은 정말 행복한 날이었다.


[제주 흑돼지 맛집 봉성식당]



장작을 사서 박지로가다가 우연히 '봉성식당'을 보았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우리 저기서 먹고갈까?' 라고 얘기했고 바로 검색으로 맛검증에 들어갔다. 고사리랑 싸먹는 흑돼지란 정보에 바로 결정해버렸다! 오늘 저녁은 흑돼지였다! 너무 좋았다.

물놀이를 하고난 후라 그런지 너무 배가 고팠다. 무쳐나온 생고사리는 구워먹어도 정말 맛있었다. 좌쌈우주(왼손에는 쌈준비 오른손에는 술)를 외치며 그렇게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냈다.



[불멍의 밤]



모닥불을 태우며 그렇게 밤이 무르익었다. 한시쯤 되니 노곤노곤해져서 더 버틸수 가 없었다.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좋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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