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계속 춥다 했더니 정말 겨울의 한 중간에 온 건지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다는 동짓날이다. 엄마는 매번 무슨 날만 되면 그 시기에 맞는 음식을 잘 해주곤 하셨는데 동짓날에 먹는 팥죽도 그중에 하나다. 포털사이트의 검색창도 팥죽 이미지로 꾸며놓고, 회사 경영팀에서 팥죽을 준비해 줘서 먹고있다는 동생도 있고, 여기저기서 팥죽이 보이니 꼭 먹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원래 생각해두었던 샐러드 점심 대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구내식당(백반집)을 들렀다. 혹시나 정말 혹시나 동지팥죽이 메뉴로 나와있지 않을까 싶어서 간 거였는데 팥죽 비슷한 것도 볼 수 없었다. 아쉽다 너무 아쉽다. 그래도 각종 반찬들을 잘 준비해두셨기때문에 골고루 영양 갖춘 각가지 찬들과 함께 한끼를 때워본다. 역시..
지금은 중문 게스트 하우스 침대에 엎드려 일기를 쓴다. 맞은편 침대에서는 지윤언니가 지쳐 잠들어있다. 내일 제주여행을 끝내고 서울로 돌아간다. 짧고도 아쉽다. 한라산도 가고싶고, 하루종일 물놀이도 하고싶은데 못해본게 갑자기 많은 것 같다. 아침 일출은 역시 구름에 가려 보지 못했고, 8시쯤 되었나? 등이 너무 뜨거워서 잠에서 깼다. 여름 제주 햇볕은 텐트를 뚫고 내 등으로 직진한거다. 그럴땐 찜질방이 따로 없다. 비몽사몽간에도 이 좋은 날씨에 기념 사진은 남겨야한다며 부지런히 움직였다. 의자를 들고 각자의 위치로 이동 후 갖은 포즈를 모두 취해보며 사진을 찍으니, 각자의 휴대폰에 벌써 저장된 사진들이 어마어마하다. 그렇게 사진촬영을 끝낸 후 부지런히 조촐한 아침을 차려먹고 텐트를 접었다. 아침이 조촐할 ..
어제 일찍 잠들어서 4일째 아침 협재 바닷가에 앉아 글을 쓰고있다. 제주 여행 3일차. 협재 해변에서 7시에 기상을 했고 일출은 보지 못했지만 날씨가 좋아져서 다행이었다. 함께하는 백패킹 멤버들과 부지런히 아침을 해서 챙겨먹고 사진도 찍고 오전의 바다를 그렇게 여유롭게 즐겼다. 오늘은 다른곳으로 박지를 옮기려고했으나 하루 더 이곳에 있기로했다. 이 날씨에 텐풍이 빠질 수 가 없다며 신나게 사진도 찍어보았다. 저 홍학이 아주 열일 하는 중, 파랗고 초록초록하고 핑크핑크하고 이뻤다. 바로 프사감이었다. 모든 여행에서는 '남는 건 사진 뿐! 이라는 말을 잘 따르고 있다. 곧 물놀이 준비를 마치고, 판포포구쪽으로 향하다가 카페에 들렀다. 모던하고 깔끔한스타일에 바다뷰가 아름다운 카페였다. 카페는 커피맛도 중요하..